‘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집회가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 씨는 애틀랜타 도심에 있는 웬디스 패스트푸드점 드라이브 스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든 상황이었고, 이후 경찰의 체포에 불응하는 과정 중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발사한 총탄에 맞고 숨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애틀랜타 경찰은 총에 맞고 숨진 레이샤드 브룩스와 경찰 두 명의 대화 내용을 담은 보디 카메라와 대시 카메라를 공개했다.
경찰은 금요일 밤 차량 한 대가 웬디스 매장의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차 안에는 브룩스 씨가 잠들어 있었다. 조지아주 수사국은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했고 알코올 반응이 나와 브룩스 씨를 체포하려 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데본 브로스넌 경관이 DUI 인증을 받은 경관을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고, 이후 개럿 롤프 경관이 도착해 브룩스 씨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있다.
약 26분 동안 침착한 대화가 오간 후 개럿 롤프 경관은 경찰관 두 명과 몸싸움을 벌이던 브룩스 씨에게 수갑을 채우려고 시도했다. 이때 브룩스 씨가 경찰관이 들고 있던 테이저건(전기충격기)를 빼앗아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나기 시작한다.
식당 카메라의 두 번째 비디오 영상에는 브룩스 씨가 뛰어가면서 방향을 틀고, 경찰관이 브룩스 씨에게 총을 쏴 바닥에 쓰러뜨리기 전에 브룩스 씨가 들고 있던 테이저건이 뒤따르던 경찰관을 향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담겨있다.

Rayshard Brooks pictured with his family. Source: Twitter 'pvtriots'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쓰러진 브룩스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내 사망했다.
하지만 브룩스 씨 가족을 대표하는 변호사들은 비살상무기인 테이저건을 경찰을 향해 발사 했다하더라도 경찰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일로 에리카 쉴즈 경찰 서장은 토요일 아침 경질됐다.

Protesters march near the Georgia Capitol after police shot and killed Rayshard Brooks. Source: EPA
카를로스 캄포스 경찰 대변인은 또한 토요일 오후 브룩스 씨에게 총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롤프 경관이 해고됐고 브로스넌 경관은 행정 명령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롤프 경관과 브로스넌 경관은 모두 백인으로 롤프 경관은 2013년 10월 해당 부서에 합류했고, 브로스넌 경관은 2018년 9월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룩스 씨의 변호인은 토요일 사망한 브룩스 씨는 당일 생일을 맞은 어린 딸의 아버지였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시위가 과열되며 사건 당일에는 일부 시민들이 웬디스 매장 근처로 모여들어 매장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웬디스 매장은 45분 이상 화염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