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식 쇼핑의 날이 호주에서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점점 더 인기를 끌면서 11월이 호주인에게 가장 바쁜 쇼핑의 달이 되고 있다.

A store displays Black Friday advertising in downtown in Madrid, Spain, 27 November 2019.

Source: EFE

11월 29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호주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호주에서의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은 4억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처음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이 마쳐진 후 시작됐다. 추수감사절은 항상 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에 기념되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은 주말 직전인 금요일을 자유롭게 생각해 왔다.

소매업자들은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추수감사절 이후 금요일을 수익 창출을 위한 특별한 쇼핑의 날로 발전시켰다. 이후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과 캐나다를 통틀어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쇼핑의 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Robin Hazal shops at a Kohl's ahead of Black Friday, Wednesday, Nov. 27, 2019.
Robin Hazal shops at a Kohl's ahead of Black Friday, Wednesday, Nov. 27, 2019. Source: AP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의 경제학자 팀 하코트 씨는 소매상들이 눈에 띄게 해외로 진출하며 블랙 프라이데이가 호주에서도 인기를 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소매 업체들이 경제를 확장시키기를 원하는 세계 경제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은 처음에 미국 전역의 경찰에 의해 사용됐다. 미국 전역의 정신없는 판매 기간에 폭력 사태 심지어 사망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럽, 중동, 호주, 남아프리카,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서 가장 중요한 소매 행사의 날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추수감사절이 중동 전역에서 받아들여지는 명절이 아니기 때문에, 아랍 에미리트에서는 미국의 전통을 흡수하면서도 중동 문화에 맞게 조정된 화이트 프라이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는 어떨까?

사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은 호주인들에게는 산불 피해로 더욱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1939년 빅토리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71명이 사망하면서 호주인들은 산불이 난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러왔다.

하코트 씨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오늘날 호주인에게 쇼핑의 날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화재의 영향을 받은 호주인들에게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이 호주 내 여러 주에서 산불 발생과 그 위험을 기념하는 날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하코트 씨는 “산불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소매 업체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호주에서는 비극적인 화재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사이 4일 동안 호주 내 매출액이 13억 달러가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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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9 November 2019 9:18am
Updated 29 November 2019 5:10pm
By Antoinette Radford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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