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7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승인된 호주 영주 비자 건수는 14만 36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치 17만 5천 건에 못 미치는 수로, 연방 정부가 계획한 연간 영주 비자 승인 상한선 16만 건에도 한참 못 미친다. 참고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회계 연도의 영주 비자 승인 건수는 약 16만 건을 기록했다.
호주국립대학교의 인구통계학자인 리즈 앨런 박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며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비자 처리 과정이 지연되고 신청자 자체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주 이민 비자의 숫자가 정말 눈에 띄게 줄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호주로 들어오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민부에서 근무한 아불 리즈비 전 차관보는 영주 비자 상당수가 이미 호주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발급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19 회계 연도에 호주 안에서 영주 비자 승인을 받은 사람의 수는 8만 4천260명이었지만 2019/20 회계 연도에는 9만 499명으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리즈비 전 차관보는 이 같은 변화의 이유를 설명하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호주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현지에서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비자 소지자의 자격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여행자 입국 상한선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한 2020/21 회계 연도의 이민 프로그램 상당수가 이미 호주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한편 최신 자료에 따르면 추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되는 비자의 70%가량이 숙련 기술 프로그램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연방 정부는 간호사, 의사, 건설 프로젝트 매니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17개 직업군을 새로운 우선 기술 목록에 담고, 14일간의 호텔 격리를 기반으로 이들의 호주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대학교의 이민 분석가 안나 바우처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발생하며 정부가 장래 이민 프로그램의 우선순위를 면밀히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고려 요소들을 혼합해야 할 것이고 당연히 이들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연방 예산에서 이러한 과제들 사이에서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