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 호주 전역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개인보호장비가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호주의료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퀸슬랜드 지부가 600명 이상의 의사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가 충분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호주 간호사 조산사 연맹(Australian Nursing and Midwifery Federation)’, ‘호주의료협회’, ‘국립 가정의 대학(Royal Australian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등은 의료진의 장비 부족 현상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전역의 3D 프린팅 전문가 그룹들이 최전방 의료진에게 필요한 보호장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멜버른에 본사를 둔 3D 프린팅 연구소 ‘바이오팹3D(BioFab3D)’는 주로 세포 조직 공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가 호주를 강타한 후에는 안면 보호 장비 개발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Researcher Cathal O'Connell has deployed resources at Melbourne lab BioFab3D to focus on 3D printing facial shields for the medical community. Source: SBS News
이 연구소가 개발한 안면 보호 장비는 N-95 안면 마스크와 결합해 의료진들이 비말 감염에 처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이 연구소의 매니저이자 엔지니어인 카달 오코넬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멜버른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 병원 등에 납품하기 위해 안면 보호 장비를 하루에 20개 정도씩 생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주요 역할은 병원 내 제조 실험실 역할”이라며 “임상의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을 테스트해보고, 승인이 떨어지면 승인된 디자인을 수백 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대형 3D 프린팅 업체로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acial shields produced by 3D printers at Melbourne lab, BioFab3D. Source: Supplied
정형외과 의사인 클라우디아 디 벨라 씨는 지난 몇 주 동안 오코넬 박사와 협업하며 보호 장비 디자인을 최적화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녀는 “결국 우리는 싸움에 나선 병사들이고, 우리는 현재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다”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의료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3D 프린팅 전문가와 병원 간의 협력은 호주 내 거의 대부분의 주와 테리토리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연구원인 케이트 던 박사와 블레이크 코크란 박사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비해 ‘개인보호장비(PPE)’ 디자인을 프로토타입(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선 시제품 제작)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코크란 박사는 “초기 시제품 일부를 임상의와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의학 연구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고 그들의 피드백을 디자인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편안하고, 오랫동안 착용이 가능하고, 서리가 잘 끼지 않는 마스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코넬 박사는 SBS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개인보호장비 제조에 대한 규정(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s (TGA's) regulation)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코넬 박사는 안변 보호 장비의 경우 위험성이 매우 낮은 개인 장비 항목으로 간주되긴 하지만 “동네 차고에서 프린터를 갖다 놓고 제품을 만들고 이를 의료용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우리는 현 상황에서 아직 이 정도의 대응은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때문에 우리 제품이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의와 함께 검증 과정을 거치고, 테스트를 하고, 검사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임시방편이 되어서 더 많은 임상의들이 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막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부는 SBS 뉴스에 “안면 마스크는 호주치료용품등록(Australian Register of Therapeutic Goods ) 항목에 포함되며, 위험성이 낮은 항목인 I 등급 의료 기기에 해당한다”라며 “품질 관리시스템은 제조사가 자체 검증할 수 있으며 TGA에 의한 독립 감사는 필요치 않다”라고 답했다.
보건부는 “I 등급 의료 기기 신청은 일반적으로 신청서 제출일로부터 하루 이내에 승인이 된다 “라며 “신청서 접수에 대한 정보는 TG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긴급 의료 상황이 발생한다면 000으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