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헴밍스 씨는 다른 3명의 세입자와 함께 시드니 도심 뉴타운에 있는 테라스 아파트에 살고 있다.
25살의 토비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꿈꿔오던 집이었고 뉴타운에서 큰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좋았다”라며 “내가 원하던 것이었지만 지금은 다 꼬여버렸다”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수입에 영향을 받은 토비 씨의 하우스메이트 2명은 최근 이사를 갔고, 토비 씨 자신도 소매업체에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그는 아파트를 채울 새로운 하우스메이트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토비 씨는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19 위기를 언급하며 주당 1천 달러에 달하는 임대료를 동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집 주인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10분 후 허둥지둥 토비 씨를 부른 집 주인의 기분은 언짢아 보였다.
토비 씨는 집주인이 한 말을 이렇게 전했다.
“그렇게 할 수 없소. 나는 여전히 담보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나는 당신처럼 센터링크에 (복지 수당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을 수가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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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임차인 퇴거 6개월 유예(모라토리엄) 방안’ 마련
임대료 동결
코로나19 위기를 받아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 동결’ 혹은 ‘상업용, 주거용 세입자가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특별 기간’ 등을 도입하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일요일 저녁 주와 테리토리 지도자들이 현재의 경기 침체로 임대료를 낼 수 없는 임차인들을 돕기 위해 6개월 동안의 ‘상업 및 주거 목적에 대한 퇴거 유예(모라토리엄)’ 조치를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세부 사항들이 있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자세한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세입자들, 특히 상업용 공간의 세입자와 임대주에게 하고 싶은 나의 메시지는 매우 명료하다”라며 “마주 앉아 서로 대화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부 발표가 있은 후 다윈에 사는 환경 운동가 모니카 탠 씨를 포함한 다수의 임대주들은 세입자들과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모니카 씨는 시드니 차이나타운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입자들이 일을 못 하게 되며 임대료를 줄여달라고 요청하자 다음 달 임대료를 주당 600달러에서 480달러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그녀는 “정말 스트레스가 많고 미칠 것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Darwin landlord Monica Tan has offered her tenants a reduction on their rent. Source: Supplied
하지만 모니카 씨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그녀 자신의 재정 상황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그녀가 은행에 갚고 있는 담보 대출금은 일주일에 600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신청한 재정 지원을 은행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주당 120달러의 차액을 꺼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모니카 씨는 자신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입장이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구 절반이 즉각적이고 폭력적인 재정 타격을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BS 푼자비 프로그램은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한 사업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씨름을 하고 있는 유학생 3명에게 임대료를 받지 않는 ‘특별 임대 기간’을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모든 임대주들이 이런 융통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산지타(가명) 씨는 2015년 인도에서 호주로 건너와 뉴사우스웨일즈 주 서든 하이랜드에서 식음료 관련 일을 해 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식당 일을 잃게 된 산지타 씨는 이제 집세를 낼 형편도 되지 않는다.
그녀는 집주인에게 집세를 줄여달라고 애원했지만 집 주인은 “수입이 없이는 우리도 생계가 불가능하다”라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집주인은 갚아야 할 은행 담보 대출금이 없는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델리에서 온 그녀는 저축한 돈의 대부분을 비자를 받는데 사용한 후 자신의 가족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녀는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온라인으로 찾아보려고 하지만 숙련기술 비자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은 시민권자가 받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임대 규정과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찾기 원하는 임차인은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 공정 근로 웹사이트(NSW Government Fair Trading website)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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