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립된 호주인 “정부 대출 계획은 잔인한 말장난” 혹평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인 중 일부가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대출 제도는 필사적인 귀국 시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혹평을 내놨다.

Ruth Malik and her family is among thousands trying to return home

Ruth Malik with her husband and two kids. Source: Supplied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일부가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대출 방안에 불만을 털어놨다. 이들은 재정난에 빠진 호주인을 돕기 위한 이번 정책을 “쓸데없는”, “잔인한 말장난”, “정치적인 **( bulls**t)”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연방 정부는 해외에 발이 묶인 채 재정난에 시달리는 호주인들이 긴급 생활비나 귀국 항공료로 쓸 수 있도록 일회성 대출을 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개인에게는 최대 2천 달러, 가족에게는 최대 5천 달러까지 대출이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혹은 은행, 보험 회사에서 돈을 구할 수 없다는 증거를 제출하는 등 대출이 정말 필요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대출금이 6개월 이내 상환되지 않을 경우 정부는 이들의 여권을 취소할 수도 있다.

런던에 발이 묶인 심리학자 샌디 제임스 씨는 정부의 대출 방안은 누구든 접근하기가 힘들다며 “농담”, “정치적인 ** (bulls**t)”라고 질타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 낭비”라며 “여권이 취소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데 과연 6개월 안에 이 돈을 갚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말레이시아가 지난 3월 국경을 폐쇄한 후 영국에 머물게 됐다.

그녀는 호주로 돌아가는 비행기 2대가 모두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살이 많이 빠졌고 계속해서 울고 있다”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나는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그 무엇에도 접근이 불가능하다”라고 호소했다.

제임스 씨는 영국의 호주 고등 위원회가 자신에게 영국 자선단체에 전화를 해서 음식을 부탁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씨는 다행히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했다며, 태국에 갇혀있는 자신의 파트너 역시 실직 상태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 발이 묶인 채 5개월째 호주에 있는 자녀와 떨어져 사는 루스 말릭 씨는 정부의 대출금 정책이 “쓸모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말릭 씨는 진짜 문제는 현재 주당 4천 명 밖에 호주에 입국할 수 없는 입국 상한제에 있다고 말했다.
Ruth Malik with her children
Ruth Malik with her children Source: Supplied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출은 지금 필요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말릭 씨의 오빠는 현재 말기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으로 그녀는 “너무 겁이 나고 빨리 집에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 통상부는 이번 대출 제도로 인해 “해외에서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인 호주인들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통상부는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재정난에 처한 호주인들이 가격이 오른 호주행 항공 티켓을 구입하거나 호주로 오는 비행 편을 기다리는 동안 피신처를 얻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긴급 대출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지원자들은 엄격한 자격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비행 편이 확보되는 즉시 호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외교 통상부는 또한 “상업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호주인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기 위해 항공사와 타국 정부와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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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4 September 2020 1:01pm
Updated 4 September 2020 1:05pm
By Rashida Yosufzai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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