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수영연맹은 “호주 수영계의 여성 의혹 실태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는 전원 여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수영연맹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앞서 연맹 측이 매디 그로브스와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이와는 별개로 다수의 여자 선수들에게 여성혐오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호주수영연맹의 알렉스 바우만 위원장은 “매디가 협외의 조사에 협조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영계에 여자 수영선수에 대한 혐오적 행위가 만연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바우만 위원장은 “정확한 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사위원회 구성과 별개로 협회 차원에서도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디 그로브는 “수영계 안팎의 여성혐오적 변태들에게 교훈을 주겠다”며 2021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을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아들레이드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내 결정을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다음날 불거졌다.
그로브스는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서는 “스포츠계에서 여성혐오를 일삼는 변태들과 그들의 아첨꾼들에게 교훈을 주겠다”며 올림픽 대표 선발전 불참 이유를 늘어놨다.
그는 “더 이상 젊은 여성과 여자 아이를 착취하거나 몸매를 평가하거나 가스라이팅(gaslighting·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그 사람을 지배하는 행위)을 할 수 없다”며 “이젠 끝이다(Time’s Up)”라고 했다.
그로브스는 이 글을 다시 인스타그램에 퍼가며 “이 선언에 동의하는 사람의 숫자에 변태들이 벌벌 떨 수 있도록 이 게시글에 동의를 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로브스가 ‘여성혐오적 변태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그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로브스는 지난해 11월 30일 트위터에 “몇 년 전 수영복 입은 내 모습을 쳐다보는 한 수영계 인사의 시선이 날 불편하게 만들어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 사람은 이후 승진한 걸로 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로브스는 그 다음 날 트위터에 “와 여러분. 이 트윗이 아무래도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만약 어떤 이상한 놈이 당신의 가슴을 빤히 바라본다고 민원을 넣어도 효과가 없을 땐 트위터에 올려버리라”고 썼다.
이어 “가해자가 어디서 일한다고 말도 안 했는데 바로 알아챈 걸 보면 예전에 제기했던 민원을 저장해두긴 했던 모양”이라고도 덧붙였다.
호주수영연맹은 지난해 호주 ABC에 그로브스의 트윗에 등장하는 수영계 인사에 관해 묻기 위해 그로브스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로브스 측이 추가 정보를 제공하기를 거부했고 이후 추가적인 민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