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시드니의 한 한인 식당에서 폭음한 뒤 만취 상태로 거리에 쓰러져 있던 한인 청년들로 인해 식당주에 처벌이 내려지면서 한인 사회의 음주 문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5명의 한인 청년들이 시드니 캐슬레이 스트리트에 위치한 한인 식당 ‘하루’ 퓨전 소주방에서 생일 파티를 열며 6시간에 걸쳐 86잔의 소주를 나눠 마신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청년 중 한 명의 여성은 만취 상태였으며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길거리에 구토를 한 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또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있던 이들 일행 중 다른 한 명의 남성은 도로 작업자들에 의해 보도 위로 옮겨졌다.
식당의 CCTV 영상에는 여성 종업원이 술에 취해 테이블에서 잠들어 있는 이 남성 손님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나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해당 영상에는 남성 손님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넘어지고, 여성 손님은 두 명의 직원에 의해 식당 밖으로 옮겨지는 장면이 담겼다.
ABC를 비롯한 호주 언론들은 한국 술의 알콜 도수가 거의 50%를 육박할 정도로 높아 호주 내 식당의 만취 행태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11월에도 시드니 석세스 스트리트의 한인 식당에서 두 명의 여성이 8잔의 소주를 마신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식당 업주가 의식을 잃은 손님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다.
‘하루 퓨전’ 식당을 운영하는 크리스 창 씨는 NSW 주류 및 도박 관리 당국에 의해 ‘1차 경고’를 받았으며 세 차례 제재를 받을 경우 식당은 운영 정지를 당할 수 있다.
NSW 주류 및 도박 관리 당국의 필립 크로우포드 국장은 해당 단체 손님들에게 만취할 정도로 많은 술을 제공하는 식당의 영업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식당 운영 시간 감축 등 추가 제재 조치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암시했다.
크로우포드 국장은 “(86잔은) 심각하게 많은 양의 알콜이다. 직접 마셔보면 알 것이다”라며 “이는 용인될 수 없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이 술을 지나치게 마셔 만취 상태가 된다면, 식당이 손님의 음주 절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음주 관련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