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호주 무슬림 옹호 네트워크, 페이스북에 법률 서한 발송
-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이 혐오 발언을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실 세계에서의 해악과 폭력에 책임을 져야 한다”
-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적은 혐오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1975 인종차별 법 18C조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호주의 한 이슬람 인권 단체가 페이스북이 이슬람 증오 행동 확산을 방치했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학살을 계기로 페이스북에서 혐오 발언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호주 무슬림 옹호 네트워크(Australian Muslim Advocacy Network)는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이 혐오 발언을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실 세계에서의 해악과 폭력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슬람 인권 단체는 삭제 처리되지 않은 페이스북 댓글들을 예로 들며 “무슬림은 집단 학살되어야 할 지구상에서 유일한 사람들”, “태어나면 버려라”, “f***ers를 죽이러 갈 수 있겠느냐” 등을 언급했다.
변호사이자 이 단체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리타 자브리 마크웰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 이슬람 증오 행동이 만연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An example of an anti-Islam Facebook group's questions before submission to the group. Source: Facebook
마크웰 씨는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종교적 정체성을 가졌는지?에 따라 당신을 증오하고 당신이 죽기를 바라는 낯선 사람들이 있다”라며 “그들은 당신이 어머니인지? 교사이고 호주 사회의 일원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호주 무슬림 옹호 네트워크는 페이스북 내 다양한 그룹과 페이지에 담긴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발언과 위험한 음모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페이스북에 법률 서한을 발송했다.
SBS 뉴스가 확인한 서한에는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적은 혐오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1975 인종차별 법 18C조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라고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An example of an anti-Islam Facebook group. Source: Facebook
이 단체는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다른 많은 소셜 네트워크보다도 페이스북에 더 많은 반 이슬람 단체들이 모여 있고 이들의 본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들은 페이스북의 수많은 극우단체에서 활동했으며,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해 학살 장면까지 생중계했다.
호주 무슬림 옹호 네트워크는 반이슬람 웹사이트와 연관된 페이스북 계정을 다수 확인했다며 페이스북이 해당 계정들을 삭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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