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종차별적인 칼럼 제목을 썼다는 이유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3명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는 제목의 칼럼은 인종차별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신문사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라며 “중국은 오늘(19일)부터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취소한다”라고 밝혔다.
닷 새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기자는 미국 시민권자 조시 친 부국장과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웬 기자다.
미국은 5개 중국 관영 언론이 자산 등록이 필요한 외국 사절단에 지정되는 규제가 단행된지 하루 만에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A woman sits in front of a sign outside a Wall Street Journal office in New York Source: Getty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은 중국의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인들이 누리는 정확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중국인들도 누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서에서 “성숙하고 책임 있는 국가는 사실 보도와 의견 표현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올바른 대응은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지 발언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의 윌리엄 루이스 발행인은 이번 조치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며, 기자 세 명의 비자를 복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루이스 발행인은 성명을 통해 “칼럼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국과는 독립적이며 이들 기자 중 그 누구도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