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항공, ‘여성 승객 알몸 검사’ 논란… 호주 외무장관 “너무나 너무나 충격” 맹비난

도하 공항에서 호주인 13명을 포함한 다수의 여성 승객에게 속옷을 내린 신체검사가 실시된 사실이 알려진 후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평생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Foreign Minister Marine Payne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Monday, October 26, 2020

Foreign Minister Marine Payne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Monday, October 26, 2020 Source: AAP

도하 공항에서 호주인을 비롯한 다수의 여성 승객에게 속옷을 내린 신체검사가 실시된 사실이 알려진 후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이 “너무나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불괘감을 나타냈다. 페인 장관은 이런 일은 평생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호주 연방경찰에 이번 일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앞서 카타르항공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시드니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속옷을 탈의하는 신체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호주인 여성 13명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검사는 공항 내 화장실에서 신생아가 발견된 후 산모를 찾기 위한 후속 조치로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A file photo of a Qatar Airways Airbus A320-200
A file photo of a Qatar Airways Airbus A320-200 Source: Getty
해당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세븐 뉴스는 이 일이 10월 2일 발생했다며, 당시 피해를 입었던 호주 여성들이 목소리를 낸 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세븐 뉴스는 아기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추후 ABC 방송은 아기 엄마에 대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기는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월요일 마리스 페인 장관은 캔버라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너무나 너무나 충격적이다. 매우 모욕적이고 불쾌한 일”이라며 “내 평생에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페인 장관은 도하와 호주의 카타르 당국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번 주 후반에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여성들이 당시 검사에 동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조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여성들에 대한 처우는 불쾌하고, 대단히 부적절했으며, 여성들이 자유롭게 정보에 입각한 동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연방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는 “여성이 이런 거슬리는 검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여성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바나비 조이슨 국민당 의원도 “여성들이 이처럼 굴욕적인 검사를 받는다는 사실은 너무나 터무니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항공 전문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카타르 항공의 10월 2일 시드니행 QR908편 여객기 출발 시간은 4시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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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October 2020 12:43pm
Updated 28 October 2020 1:43pm
By Evan Young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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