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차기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2명의 후보에 올랐다. 두 명의 후보 모두 여성이기에 WTO 2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WTO 사무국은 후보 5명에서 2명으로 압축한 2차 라운드 결과 두 여성이 사무총장 최종 후보로 남게 됐다고 발표했다. 후보 총 8명 가운데 5명이 지난달 1라운드를 통과해 2라운드에 진출했으며 마지막으로 유본부장과 이웰라 전 재무장관이 최종 후보 2인에 남게 된 것.
새로 선출되는 사무총장은 임기보다 1년 일찍 물러나는 브라질 출신의 로베르토 아제베도 사무총장의 뒤를 잇게 된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결선에 오른 두 여성 후보 모두 눈에 띄며 자격이 충분하다. 이는 모두가 동의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중국 등과의 풍부한 통상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25년간의 노련한 통상 경험이 글로벌 균형 유지와 자유 무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Yoo Myung-hee speaks during the press conferences of candidates for the WTO Director-General selection process. Source: AAP
유명희 후보를 위해서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각국 정상에게 지지 당부 서신을 보내고 직접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앞서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겸 외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현재 글로벌 백신 동맹인 가비(Gavi)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제 및 개발 분야 전문가다. 그녀는 가난한 나라들이 코로나19 약물과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WTO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콘조 후보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땄으며 세계은행에서도 25년간 근무했다.

Ngozi Okonjo-Iweala could be the new WTO chief. Source: AAP
최종 당선자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경기 둔화 기간 동안 점차 고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개혁 추진에 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WTO는 오는 10월 19일에서 27일까지 3 라운드 최종 선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11월 초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