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자격을 갖춘 수학 선생님의 비율이 7학년에서 10학년 학생 4명 당 1명 미만에 불과하다는 최신 보고서가 발표됐다.
호주수리학연구소(Australian Mathematical Sciences Institute :AMSI)는 10일 호주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의 만성 부족 현상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초등학교 이후 상급학교의 수학교사 부족 현상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더욱 악화되어왔다”라며 “해마다 65만명의 신입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호주수리학연구소의 팀 브라운 소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학 과목을 가르치지만 수학에 대한 지식과 준비가 부족한 교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브라운 교수는 “수학 선생님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육 선생님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았지만 수학을 가르지는 등 수학 교육이 전문 분야가 아닌 선생님들을 현장에서 종종 보게 된다”라며 “이 경우 수학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수학이 그 자체로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학을 잘 배울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라고 꼬집었다.
브라운 교수는 이어서 “실제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은 학생들을 사로잡는 훌륭한 선생님들을 얻고 이들이 수학을 잘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호주수리학연구소의 얀 토마스 명예 선임 연구원은 “위기가 더욱 악화된 것은 30년이 넘게 호주 연방 정부와 주정부 모두 아무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우리 교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에 기여한 역사적인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